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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정환 뒷바라지한다며 빌리더니…20년 간 고통 속에 살았다"

작성 : 2019-01-25 14:27:40

조회 : 37444

[단독] "안정환 뒷바라지한다며 빌리더니…20년 간 고통 속에 살았다"
안정환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축구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43)이 어머니와 외삼촌과 관련된 이른바 '빚투'에 휘말렸다.

사업가 이 모 씨는 안 씨의 어머니 안금향(60)씨에게 빌려준 억대의 채무 때문에 20여 년을 고통 속에 살아간다는 피해 상황을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이 씨는 "사정이 어려워 안정환 씨의 외삼촌에 상환을 요청하면 안 씨의 외삼촌은 최근까지도 '그 돈은 안정환이 갚을 돈이기 때문에 안정환과 해결하라'고 한다."며 "수소문 끝에 안정환의 소속사 대표에게 자초지종을 말했지만 돌아오는 건 '안정환이 해외에 갔으니 기다리라'는 신경질적인 대답이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동네에서 수대에 걸쳐 살아온 사업가였다. 동네 사람들과 여러 형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오던 이 씨에게 1997년경 이 동네로 이사를 온 안정환의 모친 안금향(60) 씨와 알게 됐다. 당시 안 씨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을 홀로 어렵게 뒷바라지하고 있다.'며 금전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다.

2000년까지 안 씨는 몇 차례에 걸쳐 원금 1억 5000만원을 빌렸다. 안정환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 가게를 낸다며 부탁했고, 이를 이 씨는 모른 체하지 못했다. 안 씨는 '아주대학교 졸업반인 아들의 뒷바라지가 곧 끝이 난다.', '아들(안정환)도 이 사장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고 했던 안 씨의 말을 믿었다.

안정환 빚투
안정환 빚투

<안금향 씨가 이 씨에게 보낸 자필 편지>

"국가대표로 신분이 확실한 아들이 있고, 또 가끔 안정환 선수가 모친의 가게를 찾아와서 식사를 하고 가는 모습도 보면서 그 마음을 믿었다."면서 "또 2000년 경에는 안금향 씨는 아들인 안정환이 이 사장님께 드리라고 했다며 이탈리아에서 사 왔다는 양주와 벨트를 건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안 씨는 이 씨에게 빌린 돈을 끝내 갚지 않았고, 2002년경 거액의 도박빚 및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이 씨가 찾아가자 안정환의 외삼촌이자, 호적상 부친으로 알려진 안 모 씨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1억 5000만원에 대한 변제 약속 공증을 하며 또 한 번 애원했다.

이 씨는 "당시 안금향 씨를 고소를 했던 사람들은 안정환과 합의를 한 것으로 안다. 나 역시 사정이 좋지 않았으나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어서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안정환 모친은 돈을 갚기는커녕 그 이후로 연락이 두절됐고, 이후 외삼촌은 돈을 수백만원을 추가로 빌려간 뒤 갚지 않았다. '왜 그렇게 돈을 또 빌려줬냐'고 묻는다면 큰돈을 빌려주고 상대가 갚지 않을 때 관계가 더 나빠지면 채권자가 '을'이 되어 채무자의 늪에 더 깊이 빠진다."며 괴로워했다.

안정환 빚투

<1억 5000만원 채무를 변제하겠다는 약속 공증>

이 씨는 돈을 받기 위해 2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했다. 2001년 경 변제약속을 담은 공증 내용을 바탕으로 2009년 경 안정환의 모친 안금향 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연락이 두절됐던 안정환 모친은 2010년 경 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와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택시비가 없으니 10여만 원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한 뒤 다시 연락을 끊었다. 인면수심의 행각이 아니냐며 이 씨는 가슴을 쳤다.

지난해 11월 이 씨는 안정환 외삼촌으로부터 "그 돈은 그놈(안정환)이 갚을 돈"이라고 회피하는 문자를 받았다. 안정환의 연락처를 모르는 이 씨는 안 씨의 소속사를 통해 힘든 상황을 전달했다. 소속사 대표는 지난 11일 경 "해외에 갔다. 돌아오지 않았다는데 왜 이렇게 보채는 거냐."며 쌀쌀맞은 답변을 한 뒤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이 씨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20년 전 1억 5000만원이라는 큰돈을 빌리고도 정작 그 사람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살아가지만, 이웃의 어려움을 차마 외면하지 못했던 피해자의 가족들은 그 긴 기간을 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당장 돈을 한 번에 다 갚으라는 것도 아니다. 안정환 어머니가 '은혜를 죽어서도 잊지 않겠다'던 그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피해자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최소한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고백했다.

안정환 빚투

<외삼촌 안 씨가 이 씨에게 쓴 사과 편지>

안정환 빚투

<최근 안정환의 삼촌이 이 씨에게 보낸 문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