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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야구 몰라도 괜찮아"…'스토브리그', 사람 냄새 나는 오피스물

작성 : 2019-12-13 18:04:20

조회 : 1460

스토브리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 야구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 시작 전까지의 준비기간으로, 다음 시즌의 경기력 강화를 위해 팀의 내실을 다지는 시기를 뜻하는 야구 용어다. SBS 새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는 이 야구 용어를 제목으로 사용하지만, 정작 야구를 전면에 내세운 야구 드라마가 아니다. 야구단의 이면인 프런트의 이야기를 담은 오피스 드라마이자, 우리네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는다.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와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야구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동윤 감독은 "작가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제일 중요했던 건, 이게 야구만을 다룬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가 저희 드라마 안에 총집합적으로 있다. 그게 제 심금을 울렸고, 변화를 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저한테 인상적이었다"며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동윤 pd

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다. 선수만큼 주목받지는 않지만, 그라운드 뒤에서 누구보다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프런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 추운 겨울, 따뜻한 감동과 뜨거운 열정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감독은 "야구를 베이스로 하는 드라마는 맞다. 야구 장면들도 있고, 야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라면서도 "야구에는 '프런트'가 있다. 이들은 야구경기 뒤에서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저희의 이야기다. 야구 프런트 조직 내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좀 더 좋은 조직으로 변해 나가는 모습이 펼쳐진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보면 드라마를 좀 더 재밌게 보실 것"이라며 '오피스 드라마'로서의 매력을 설명했다.

남궁민은 극 중 만년 하위권 구단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일등 제조기 신임단장, 타이틀롤 백승수 역을 연기한다.

남궁민

"대본의 짜임새가 너무 좋고 잘 읽혔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배경을 밝힌 남궁민은 "개인적으로 야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작가 선생님이 쓴 글에 확신과 믿음을 갖고 연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극 중 백승수는 자애로운 리더보단 라인, 가식, 위선, 타성들을 모두 깨버리는 '돌직구 승부사'의 면모와 '사이다 어록'으로 속 시원한 쾌감을 안겨주는 리더다. 무뚝뚝한 말투와 시크한 표정, '싸가지 없다'고 욕먹지만 일 하나는 기똥차게 잘하는 능력이 남궁민이 그간 '김과장', '닥터 프리즈너' 등에서 선보인 캐릭터와 비슷한 결을 가진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어떤 한 인물이 사회 구성원으로 나타나서 주류를 척결하는, 그 결은 전작들과 좀 비슷해 보이긴 한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닥터 프리즈너'의 나이제는 복수를 위해 자기감정을 다 드러내 놓고 행하는 사람이라면, 백승수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으면 상처를 주기 때문에 그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는 인물이다. 결은 비슷하더라도 연기톤이 다르도록 디테일한 차이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하는 사람이라, 톤이 굉장히 단조롭다. 그러면서 그 단조로움 속에서도 감정이 드러나야 하니, 그걸 표현하기 힘들었다. 저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 감독님한테 많이 물어보고 연구하며 연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은빈

박은빈은 이 작품에서 국내 유일 여성이면서 동시에 최연소 운영팀장인 이세영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박은빈은 "국내 프로야구단에 실제로 여성 운영팀장은 없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부담이 됐다. 제 나이가 젊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실제 운영팀장님들이 갖고 있는 무게감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이므로 운영팀장으로서 제대로 기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박은빈은 "그래도 드라마이고, 운영팀장의 모습을 제가 잘 보여준다면, 누군가는 훗날 (이 직업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을 거란 사명감,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어 박은빈은 "외적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내성은 파워풀한 캐릭터다. 그런 면을, 제가 좀 더 내실을 다지며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운영팀장으로서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 하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촬영하고 있다. 운영팀장으로서 에너지를 (시청자가) 충분히 느껴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오정세

오정세는 에서 다른 사업에 관심이 많은 큰아버지를 대신해 실질적인 드림즈 구단주 위치에 있는 권경민 역을 맡아 안방극장 점령에 나선다. 일부러 뜬금없는 이력의 백승수(남궁민)를 신임단장으로 뽑아 '꼭두각시'로 만들려다가 백승수와 대치하게 되면서 드림즈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빌런' 역할이다. 오정세는 "경민이란 인물은 드림즈가 우승을 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에 많은 걸림돌 중 가장 큰 걸림돌이다. 어떻게 하면 걸림돌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정세는 바로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노규태 역할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작품 종영이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바로 에 투입된 그는 전작품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 굳이 더 힘줘서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전작품에서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바로 다음 작품을 하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전작과 이 작품을 차별화하기 위해서 더 신경 쓰거나 노력하지는 않았다. 어찌 보면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롯이 전작품은 전작품으로, '스토브리그'는 '스토브리그'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정세는 또 "개인적으로 야구를 잘 모른다. 저희 드라마가 소재만 야구지 야구 드라마는 아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다. 또 다른 형태의 위로와 희망을 주는 드라마"라며 "거기에서 오는 매력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조병규

막내 조병규는 극 중 부유한 집안 탓에 낙하산으로 불리는 운영팀 직원 한재희 역을 맡았다. 적은 월급에 이렇게 많은 일을 시키는 곳이 있다는 데에 놀라면서도 계속 선배 이세영(박은빈) 옆에 있고 싶어서 프런트 일에 열정과 에너지를 쏟는 인물이다.

그동안 수십 편의 영화, 드라마에 조, 단역으로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넓혀 온 조병규는 올해 '스카이캐슬'을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번 로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한다. 조병규는 "임하는 마음가짐이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는 할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저도 나름 부담감이 있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조병규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것도 이번 가 처음이다. 그는 "처음 제작발표회에 나왔다. 그 정도로 비중 있는 역할이라, 부담감이 있고 마음가짐이 좀 다르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촬영 현장에서 선배들한테 누를 끼치면 안되 겠다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하고 있다. 좋은 부담감을 느끼면서 촬영장에 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조병규는 "는 야구 드라마만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야구를 몰라도 재밌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라며 "야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편하게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완벽한 서사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스토브리그

는 야구를 배경으로 하지만 야구만을 내세우는 드라마는 아니다. 출연 배우들도, 연출자도 야구를 잘 모른다. 이들은 '스토브리그'가 야구를 몰라도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야구를 잘 모르지만 구단주를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다"는 오정세는 "얼마 전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을 우승시키는 걸 보고, 축구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가슴 벅찼다. 마찬가지로 저희 야구팀이 성장해 나가며 현실에 부딪치고,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 시청자가 함께 기뻐할 수 있을 거 같다. 야구 지식이 없어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야구를 알던 모르던 시청자가 의 만년 꼴찌구단 '드림즈'를 응원하는 날이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는 1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