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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이런 날이 오다니!"…'기생충' 아카데미 입성, 韓 관객의 자부심

작성 : 2020-01-14 10:43:38

조회 : 1227

[시네마Y] "이런 날이 오다니!"…'기생충' 아카데미 입성, 韓 관객의 자부심
봉준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영화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가 활약하는 날이 오다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영화 산업의 심장이라 불리는 미국에 깃발을 꽂았다. 2천만 달러가 넘는 극장 수익으로 올해 미국에서 개봉한 외화 중 최고 흥행 성적(역대 외화 성적은 7위)을 기록한 데 이어 한 해 최고의 영화를 가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런 날이 오다니!"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행보다.

아카데미 시상식 측이 1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제92회 아카데미상 24개 부문의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을 비롯해 국제장편영화상, 미술상까지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지명됐다.

기생충

한마디로 알짜배기 부문에는 모두 호명됐다. 외화 부문 최고의 영광인 국제장편영화상(외국어영화상)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의 핵심인 작품, 감독, 각본, 편집, 미술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이 외화 최고작을 넘어 미국의 로컬 영화와 자웅을 가리게 됐다는 의미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유럽 최고의 영화제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은 지 9개월 만에 미국 최고의 영화상을 노린다.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은 유력하다.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을 비롯해 30여 개가 넘는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현실적으로 작품상은 쉽지 않다. 미국의 시상식에서 외국 영화에 작품상은 안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지난해 압도적 호평을 받았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멕시코)도 '그린북'에 작품상을 내줬다.

봉준호

그러나 감독상 수상은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12일 열린 크리틱스 어워드 초이스에서 봉준호 감독은 '1917'을 연출한 샘 멘데스 감독과 감독상을 공동 수상했다. 총 400명이 투표를 하는 시상식에서 동률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공동 수상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미국 감독을 능가하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평론가들의 압도적 지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각본상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와 '아이리시맨', '기생충' 3파전을 예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을 받기 위해 또는 오스카를 목표로 영화를 만든 적은 없다. 이미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 모든 건 덤으로 벌어지는 즐거운 소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봉준호

칸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고, 천만 흥행으로 국내 관객의 인정까지 받은 '기생충'에게 나머지는 플러스 알파다.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을 점치는 기분 좋은 상상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일이다. '기생충'의 활약은 한국 영화 100년사를 맞이한 한국 관객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후보에 대한 최종 투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된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