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픽처] '리암 갤러거', 오아시스 팬이라면 필람

작성 : 2020-03-16 1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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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리암 갤러거', 오아시스 팬이라면 필람
리암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최고의 프론트맨vs트러블 메이커

록밴드 오아시스의 보컬 리암 갤러거의 두 얼굴이다. 양 극단의 이미지를 가졌다고 해서 어느 한쪽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게 바로 리암 갤러거니까.

'리암 갤러거'는 오아시스의 팬이라면 무조건 반가울 영화다. 지난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슈퍼 소닉'이 노엘과 리암 형제가 이끈 오아시의 전성기를 다뤘다면 '리암 갤러거'는 2009년 오아시스의 갑작스러운 해체 이후 홀로서기에 나선 리암 갤러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리암은 오아시스 해체 이후 '비디 아이'를 결성해 독자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오아시스와 비교하면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5년 만에 팀은 흩어지고 그는 긴 슬럼프에 빠졌다.

리암

형제 밴드였던 오아시스는 형인 노엘 갤러거가 작곡을, 동생인 리암 갤러거가 보컬을 담당했다. 밴드의 색깔을 규정짓는 것은 음악이다. 보컬의 컬러도 중요하지만, 음악이 곧 밴드의 정체성이 된다.

리암은 자신의 음악을 찾기까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는다. 떠들썩한 이혼으로 가십과 루머에 시달리기도 한다. 리암은 내밀한 고백을 통해 불행했던 가족사, 형과의 갈등, 이혼 문제, 음악적 고민 등을 털어놓는다.

마성의 목소리와 무대 위 카리스마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리암은 돌발 행동과 독설을 일삼았고,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기도 했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악동은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도, 내가 얼마나 엉망인지도 알아요"라고 읊조린다. 이쯤 되면 영화는 문제아의 개과천선기가 된다. 30대의 혈기왕성한 악동은 중년이 돼 음악의 열정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고, 창작을 통해 열정에 불을 지핀다.

영화에는 아일랜드의 한 펍에서 솔로 앨범 수록곡 '볼드'(Bold)를 즉석에서 부르는 모습이 등장한다. 화려한 무대 조명도, 점처럼 늘어선 관객도 없었지만 가장 솔직한 목소리로 공간을 채운다. 이밖에도 그가 만든 여러 노래가 등장한다. 정식으로 작곡 교육을 받지 않은 갤러거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도 흥미롭다.

리암

리암 갤러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스탠딩 마이크를 앞에 두고 목을 빼 노래를 부르는 이미지다. 그러나 이 시그니처 포즈는 그의 목을 급속도로 상하게 만들었다. 목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약을 끊고, 술을 줄이며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리암 갤러거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리암 갤러거'가 철든 악동의 개과천선기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제목(AS IT WAS)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과거의 리암도, 현재의 리암도 모두 그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그 자체가 영화적이며, 흥미로운 캐릭터다.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는 해체 이후 10년 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별난 두 형제의 갈등은 DNA도 극복하지 못했다.

리암

리암 갤러거는 인터뷰를 통해 형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넌지시 드러내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그의 홀로서기는 어떻게 됐을까. 2017년과 2019년 발매한 두 장의 솔로 앨범은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 성공한다.

'리암 갤러거'가 전기 영화로서 특별한 개성이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오아시스 팬이라면 특별하게 여겨질 영화다. 또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 그의 삶 마디마디엔 음악이 있고, 리암 갤러거는 특별하니까.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