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강헌 사건' 재조명 호평 '꼬꼬무'…장성규X장도연X장항준이 느낀 것(인터뷰)

작성 : 2020-06-15 10: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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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강헌 사건' 재조명 호평 '꼬꼬무'…장성규X장도연X장항준이 느낀 것(인터뷰)
꼬꼬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유명한 32년 전 '지강헌 사건'을 방송인 장성규, 개그우먼 장도연, 감독 장항준의 스토리텔링으로 재조명한 SBS 스페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꼬꼬무'는 1988년 일어난 지강헌 인질극 사건과 뒷이야기를 다뤘다. 장성규는 후배 아나운서 김기혁에게, 장도연은 동료 개그맨 김여운, 장항준은 개그우먼 송은이에게 각각 그 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친근하고 알기 쉽게 풀어냈다. 실감 나는 이야기 전달을 위해 연기력을 동원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어떤 이야기로 초대받았는지 모르던 리스너들은 가벼운 대화로 시작했지만 눈물과 마음 무거운 시사 포인트를 한가득 안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제작진은 32년 전 당시 지강헌과 탈주범들에게 잡혔던 인질들의 인터뷰와, 그들의 탄원서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장도연과 김여운, 송은이는 2020년 지금도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에 먹먹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SBS스페셜의 파일럿 프로젝트인 '꼬꼬무'는 무거운 이야기를 친구에게 듣는 듯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이에 10-20대는 몰랐던 사건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 날의 방송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가 아닌지 되짚어 보게 되어 유익했다는 평가다.

방송과 함께 '지강헌 사건'과 '전경환'이란 단어는 한참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머물렀고 시청자들은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인질이었던 분들의 탄원서를 읽는데 눈물이 났다' , '뭔가 모를 감정들에 눈물도 나고 얼떨떨한 기분', '몰랐던 그날을 알게 됐다. 더 찾아보려고 한다', '한국판 조커 순한 맛' 등 오래전 사건을 가볍게 시작해 깊이 보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꼬꼬무'는 내 주변 지인에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할 수 있는 사건을 친근한 접근방식으로 쉽게 설명한다는 새로운 스타일의 파일럿이다. 이에 스토리텔러로 나선 장성규, 장도연, 장항준은 해당 사건에 대해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1부 방송 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 사건을 접하고 지인에게 이야기했다. 녹화 후 느낀 것?

장성규: 한마디로 어려웠다. 스토리텔링도 처음이고 오랫동안 혼자서 떠드는 것도 처음이었다. '지강헌 사건'은 1988년 당시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이라 더욱 부담이 컸다. 둘째 아들 예준도 태어나고 방송 스케줄도 빡빡했지만 틈틈이 관련 다큐멘터리도 챙겨보고 제작진이 보내준 자료도 공부했다. 녹화 당일 초반에는 긴장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후배 아나운서와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어느새 3시간이 훌쩍 흘러있었다. 마치고 나니 뿌듯했다. 또 하나의 선을 넘은 느낌이랄까?

장도연: 내가 몰랐던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사건이 참 많구나, '꼬꼬무'가 나한테 딱 맞는 프로그램이구나, 싶었다. 평소에도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고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몇 배 더 열공했다. 열공한 만큼 더 열정적으로 전달했다. 갈수록 재미있어질 '꼬꼬무' 2, 3부도 본방사수 부탁드린다.

장항준: '지강헌 사건'이 벌어졌을 때 나는 스무 살이었다. 1988년 탈주극이 벌어졌을 때의 분위기, 대문을 열어놓고 살던 이웃들, 당시의 정치, 사회적 배경 등 내가 기억하는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하는 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2.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장성규: 김기혁 아나운서의 뺨을 때린 일?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씨가 검찰에 출두하는 날 벌어진 일을 '실감 나게' 설명하느라 재연을 한 거다. 얼마 전 드라마의 카메오로 출연한 연기 경험이 이야기 전달에 큰 도움이 됐다. 2부에서는 노래까지 부르며 열연하는 장성규를, 3부에서는 살인범에서 8살짜리 꼬마, 여성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장성규를 보게 될 거다.

장도연: 2부 녹화 때인데 촬영 중 그렇게 욕을 많이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본방에서는 삐 – 소리가 난무하지 않을까. 1, 2, 3부 모두 이야기를 전달하며 울고 웃고 분노했는데 2부에 특히 분노 포인트가 많았던 것 같다.

장항준: 이야기를 듣던 중 송은이 씨가 눈물을 흘린 거다. "내 얘기를 들으러 와주겠니?"라는 한마디에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내 작업실을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송은이 씨는 대학 후배이자 절친이다.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는 '지금까지 수없이 회식자리에 함께 했지만 오빠와 이렇게 좋은 얘기를 나눈 건 처음'이라는 팩트 폭격을 날리기도 했다.

3. 장도연은 '개그계의 뇌섹녀'로 소문나 있는데, 꼭 전달하고 싶은 사건이 있는지?

장도연: 6년째 종이신문을 구독 중이다. 바빠서 기사를 다 읽지는 못해도 헤드라인이라도 보려고 노력한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문에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반성이 들어 더 공부해보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4. 장항준은 초대하고 싶은 리스너가 있다면? 또 2부 예고를 한다면?

장항준: 기회가 된다면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딸이다. 대한민국에 벌어진 굵직한 사건에 대해 들려주고 딸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2부에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평소 자주 만나는 술친구고 시청자들에게도 친근한 배우이다. 다음 사건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꼬꼬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그날'의 이야기를 세 명의 이야기꾼이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쉽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꼬꼬무' 2부는 오는 21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