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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최강희 "연기 그만두고 싶다는 지옥 겪었지만…지금 난, 최고의 나"

작성 : 2020-06-23 16:39:51

조회 : 2020

[스브수다] 최강희 "연기 그만두고 싶다는 지옥 겪었지만…지금 난, 최고의 나"
최강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동안미녀'의 대표 주자였던 배우 최강희가 '액션퀸'으로 거듭났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에서 국정원 요원 백찬미 역을 소화한 최강희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액션 배우'로서의 매력을 새롭게 보여줬다.

최강희는 지난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26년 차 중견배우다. 1977년생으로 올해 44세인 그녀는 아직도 20대로 보이는 자타공인 굉장한 동안 미모의 소유자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청량한 이미지를 살려 데뷔 초에는 청춘물, 로맨스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최강희가 2013년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2017년 KBS '추리의 여왕', '2018년 '추리의 여왕 시즌2'에 연이어 출연하며 코믹 첩보물을 대표하는 여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정점이 이번 이었다.

'B급 감성'을 자극해 웃음을 선사한 은 코미디에서 오는 재미도 재미지만, 무엇보다 최강희의 액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최강희는 교도소에서 불량한 재소자들을 일망타진하는 첫 등장을 시작으로, 위험천만한 오토바이 추격신, 폐공장 난투극, 기내 좁은 화장실 안에서 펼쳤던 맨몸 격투신 등 고강도 액션 장면들로 시선을 모았다. 'B급 코미디 드라마'라 기대하지 않았던 액션들이 최강희의 몸에서 수준급으로 그려졌고, 이는 자연스레 시청자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굿캐스팅'이 방영 16회 내내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강희의 액션 보는 맛이 분명 존재했다.

연기 경력이 26년이나 되지만, 최강희는 계속 노력 중이다. '도전'에 대한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어진 조건 안에서 꾸준하고 성실하게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물론 지난 세월 동안 배우로서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녀도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고,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의 연기에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잘 이겨냈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존감을 세울 줄 아는 배우, 하나의 인간으로 성숙했다. 그래서 최강희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행복하다.

최강희

Q. 이 지난해 촬영을 시작해, 올 2월 촬영을 종료했고, 4월에 첫 방송이 들어가 6월에 종영했다. 1년에 가까운, 미니시리즈치고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굿캐스팅'과 함께 했는데. 이제 완전히 끝나서 감회가 남다를 거 같다.
최강희: 사전 제작이 되다 보니까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많은 미션이 있었음에도 충분히 즐기면서 찍을 수 있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스태프 한 명 한 명, 배우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보며 함께 호흡했다. 백찬미 라는 배역을 주신 최영훈 감독님, 박지하 작가님께 가장 감사드리고 싶고, 끝까지 믿고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고 싶다.

Q. '추리의 여왕'에 이어 까지, 코믹 첩보물 출연을 즐기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최강희: 장르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워맨스'라는 키워드도 특별히 영향을 주진 않았다. 단지 제게 기회를 주셨는데, 작품이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해서 하게 됐다.

Q. 제작발표회 당시, 본인을 '액션 꿈나무'라 불러달라 했다. 그 자신감에서 엿보였는데, 실제로 '굿캐스팅' 속 액션신이 어마어마했다.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고, 대역은 어느 정도 쓴 건가?

최강희: 준비 기간은 한 달 정도였다. 지난해 여름, 폭염에 컨테이너 박스에서 에어컨 없이 연습했다는 게 하이라이트다. 유도 장면도 그렇고, 모든 액션을 가능한 부분은 제가 소화하고 대역이 커버해주며 찍었다. 스카이점프는 앞까지 뛰어가는 건 제가 하고, 뛰어내리는 건 대역이 했다. 안전을 위해 위험한 차량&오토바이 신들은 모두 크로마키로 촬영을 했다. 허공에 대고 홀로 연기를 하려니 힘들었지만, 후에 방송을 보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최강희

Q. 이 16주 연속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사랑 받을지 예상했나. 주연 배우로서, '굿캐스팅'이 사랑받은 이유는 뭐라 생각하는가?
최강희: 인기를 예상했다기 보다는, 어찌 됐든 끝까지 시청자분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액션의 호평은 예상 밖이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사실 그렇게 집중해주시고 좋은 반응을 주실 거라는 기대는 못 했었다. 인기의 원동력은 시원함과 악을 부수는 펀치와 같은 대리만족, 그리고 소소한 웃음과 따뜻함 같다.

Q. 함께 연기한 김지영, 유인영, 이종혁, 그리고 이상엽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최강희: 김지영 언니는 '가까이 볼수록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이 어울리는 언니다. 저는 언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전이 되고 연습이 되고 힐링이 되고 행복했다. (유)인영이도 친해져야 무장해제 되는 성격이다. 이전에 같은 소속사였고, 운동하는 짐도 같았는데도 이렇게 똑똑하고, 예쁘고, 털털하고, 잘하는지 미처 몰랐다. 현장에서 인영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저도 마찬가지였다. 지영 언니와 인영이, 두 사람과 함께 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쳤고, 얼굴만 봐도 힘이 되는 존재였다. 생사의 현장을 함께하는 전우애랄까?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응원이 됐다.

조금 특이할 수도 있지만, 처음 (이)상엽이를 봤을 때 스킨 톤이 너무 예뻐서 반했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면 '멍뭉미'가 아니라 '송아지미'가 있다. 눈이 엄청 착하다. 이번에 워낙 상엽이랑 붙는 부분이 적어서 아쉬운데, 다음에 다른 곳에서 충분히 더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니 좋게 생각한다.

(이)종혁 오빠의 자랑거리가 제가 종혁 오빠를 '오빠'라고 부른다는 거다. "강희가 원래 오빠라고 잘 안 하는데, 나한테는 오빠라고 한다"며 좋아한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다.(웃음) 처음엔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다들 일 끝나고 한 잔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어울리곤 하는데, 저는 술도 안 하고 낯을 많이 가려 잘 못 섞이는 편이다. 제가 답답하거나 딱딱하게 느껴지면 불편할까 봐 '내가 기도하고 있고 또 좋아한다는 것을 알려줘야겠다'하고 결심했다. 그래서 "오빠"라고 부르고, 그걸 표현하기로 했다. 그리고 성공했다.(웃음)

최강희

Q. 95년 데뷔해 벌써 26년 차 배우다. 지금까지 배우 활동을 계속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뭔가. 또 그동안 배우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던 위기는 없었는가?
최강희: 저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주변 분들 덕분에 오랫동안 좋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인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애자' 때부터 늘 그만두고 싶었다. '달콤한 나의 도시'를 하며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나를 내가 지적하게 되고, 꾸짖게 되고, 그때부터 지옥이었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이제 비교도 경쟁도 안 한다. 난 최고의 나니까. 완성품으로 세상에 공급된 거라고 믿는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충분히 보람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Q. 연예계 대표 '동안미녀'로 불린다. 자기 관리의 노하우가 있다면?

최강희: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한다. 관리도 작품 촬영할 때만 한다. 집에서 가끔 마스크 팩을 하는 정도? 자외선 차단제도 잘 안 바른다. 단, 저는 근력운동을 한다. 보통 운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젊으시다.

최강희

Q. 어느덧 44세다. 주변에서 결혼 압박이 클 거 같은데.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 궁금하다.
최강희: SBS 에 출연해서 이야기했듯이,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

Q. 에서 연하남 이상엽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지 않았나. 최강희는 어떤 사랑을 꿈꾸는가?
최강희: 조금 철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친구 같은, 그렇지만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사랑을 꿈꾼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배우 최강희로서, 인간 최강희로서, 각각의 꿈이 있다면?
최강희: 배우 최강희로서는 꾸준히 성실히 연기하며 사는 것이고, 인간 최강희로서는 꿈을 향해 가는 것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과 사람을 해치지 않고 보호하고 싶다. 지구한테 너무 미안하다. 지구가 내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함께 사는 곳이지 않나. 저는 그런 부분에서 최소한 노력은 하고 싶다. 환경 문제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