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 PPL이 눈살? 대놓고 해서 중소기업 살리는 '텔레그나'

작성 : 2020-07-28 11: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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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PPL이 눈살? 대놓고 해서 중소기업 살리는 '텔레그나'
텔레그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드라마나 예능을 보다 보면 과한 PPL(product placement advertisement, 협찬을 대가로 특정 상품을 매체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종종 있다. 뜬금없이 등장한 상품이 드라마 흐름을 저해하거나, 지나친 반복 노출이 오히려 거부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PPL은 자연스럽게 방송에 녹아들어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그 PPL을 오히려 전면에 내세운 변종 예능이 탄생했다. SBS 신규 예능프로그램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이하 )이다.

는 'PPL로 세상을 이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만들어진 예능이다. 고정 멤버 유세윤, 김동현, 장도연, 양세형과 매 회 스타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각 멤버에게 PPL 상품을 정해주고, 해당 멤버는 그 상품을 활용해 미션을 수행한다. 그러다 보니 '텔레그나'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PPL을 '대놓고' 한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에는 배우 김수미와 가수 김재환이 게스트 자격으로 출연했다. 김수미에게는 두피 마사지기가 PPL 상품으로 배정됐고, 이를 이용해 멤버 3명의 머리를 감겨주고 "시원하네"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김수미는 미션 성공을 위해 막무가내로 멤버들의 머리를 감겨주려 했고, 김수미의 의도를 간파하고 피하려는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토퍼, 자동 다리미, 셀프 바르미, 혼자하는 배드민턴, 모아이 티슈케이스 등이 PPL 상품으로 등장해 각 멤버들의 미션 수행이 진행됐다.

이날 에 등장한 PPL들은 모두 중소기업 제품들이다. '텔레그나'는 정부 산하 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K' 참여 중소기업들의 제품들 중 선정해 방송에서 소개한다. 스타를 앞세운 방송 광고와 전방위적 홍보를 해서 잘 팔리는 대기업 제품과 달리, 중소기업 제품들 중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지녔지만 홍보의 기회를 얻지 못해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텔레그나'는 그런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버라이어티 예능과 접목시켜 시청자에게 재미있게 알리는 게 목적이다.

의 연출을 맡은 김정욱 PD는 "PPL의 선한 영향력"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에는 우수한 제품과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정말 많다. 이번 시즌을 통해서 많은 제품들을 소개시켜 드릴 수 있어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또 "제작진과 멤버들 모두, 지금까지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PPL이라는 소재로 버라이어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는 이날 출연한 김수미, 김재환 외에도, 김수로, 제시, 탁재훈, 백지영, 크러쉬, 화사, 홍진영, 송가인, 송민호 등 스타들의 게스트 출연이 예고됐다. 이들이 '텔레그나' 섭외에 응한 이유도 중소기업을 살린다는 좋은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의 '착한' 기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PPL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에 더해, 멤버들이 미션 수행을 해서 얻는 상금은 모두 기부된다.

아무리 의 취지가 좋아도, 예능이라는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으면 시청자는 외면하게 된다. 하지만 '텔레그나' 첫 방송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가진 재미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남들 몰래 자신의 제품 PPL을 하려고 눈치를 보는 멤버들의 머리 싸움, 미션 과정 중의 엉뚱한 행동들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경기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피해는 더 막심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웃음과 선한 영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의 시도는 분명 의미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