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나 때문에 담배 배웠다는 말, 미안하고 아파"…배우의 무게감과 책임감

작성 : 2020-07-30 10: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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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나 때문에 담배 배웠다는 말, 미안하고 아파"…배우의 무게감과 책임감
정우성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정우성이 자신의 직업에서 오는 무게감과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직업의 세계'라는 주제로 정우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라는 직업의 만족도를 묻자 정우성은 망설임 없이 "100프로"라고 답했다. 그는 "영화 작업이라는데 인간, 관계, 인간성,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작업이다. 그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직업이란 게 행운이구나 싶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배우가 된 걸 "후회해 본 적 없다"는 정우성은 다만 "배우 다시 할래?"라고 물으면 "안 할래"라고 답할 것 같다며 "충분히 사랑받았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익명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배우라는 직업의 무게감도 전했다. 정우성은 "배우라는 게 개인의 직업이기도 하지만, 많은 영향력을 내포한 직업이다. 무게, 이런 걸 생각하고 잘 지켜나가야겠단 책임감, 주인의식이 있다. 그게 또 부담감으로 오기도 한다. 이런 것들에 대한 의미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영화 '비트' 흥행 이후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전했다. 정우성은 "'형 때문에 담배 배웠어요', '형 때문에 오토바이 사고 났어요' 그런 이야기들, 결국 멋있었단 얘기인데, 전 그 이야기가 굉장히 미안하고 아프더라"며 자신이 선보이는 작품, 연기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그때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영화의 캐릭터를 만나냐, 어떤 영화를 선택하냐, (그 이후) 조금 다른, 조금 더 확장된 시선의 선택의 여지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흔히 말하는 '스타병'에 대해 "그건 계속 내 스스로에게 주의를 줘야 한다"며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배우가 천직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며 "근데 배우 아니었으면 뭘 했을지 모르겠다. 막연히 아무것도 모르면서 좌충우돌 덤볐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 이게 천직이 된 거지, 천직이라 주어진 거 같진 않다"라고 답했다.

정우성은 직업 때문에 가장 미안했던 사람으로 '가족'을 뽑았다. 그는 "어릴 때 너무 사회로 빨리 뛰쳐나왔다. 엄마는 연민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라며 "엄마를 볼 때마다 한 여성으로서의 삶이 저렇게 힘들기만 해도 될까라고 엄마를 봤던 것 같다. 수고가 많으셨다. 앞으로는 좀 더 큰 사랑과 존중받을 수 있는 여생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또 정우성은 영화배우를 '꿈'이라고 정의했다. 정우성은 "영화배우가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영화는 일상의 단편이다. 우리 모두가 꿈속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일상을 영상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tvN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