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강철비2' 예상 밖 부진…관객 외면 왜?

작성 : 2020-08-14 09: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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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강철비2' 예상 밖 부진…관객 외면 왜?
강철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예상치 못한 부진이다.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이 여름 극장가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도'에 이어 올여름 텐트폴 시장의 두 번째 주자로 출격했던 '강철비'는 일주일 만에 세 번째 타자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다. 급기야 한 주 뒤에는 네 번째 타자이자 여름 시장 최약체로 분류됐던 '오케이 마담'에게도 순위가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강철비2'의 손익분기점은 395만 명. 그러나 개봉 3주 차까지 전국 161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3위, 일일 관객 수가 1만 명 대까지 떨어지며 200만 돌파도 힘겨워졌다.

강철비

'부산행'의 속편인 '반도'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37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흥행에도 성공하며 전편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내고 있다.

반면 '강철비2'는 445만 명을 모았던 전편의 전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며 서늘한 여름을 맞고 있다.

투자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자구책을 마련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7천원 할인 이벤트(오전 12시 이전 관람에 한해)를 연다. 지난 11일부터 영진위의 6천원 할인권(총 175만 장)이 배포됐음에도 이 같은 이벤트를 극장 차원에서 여는 것은 '강철비2'에 대한 관람을 독려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미 하락세가 시작된 영화를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1편은 되고, 2편은 안 된 이유는 뭘까. 작품성이나 오락성이 전편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1편보다 현실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남과 북, 미국의 정세를 그럴듯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오락적 재미 역시 놓치지 않았다.

개봉 시기가 아쉽다. 재난, 좀비, 액션, 코미디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장르 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여름 시즌의 특성을 생각하면 '강철비2:정상회담'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강철비2' 역시 영화 후반부 시원스러운 잠수함 액션이 배치돼있지만 영화의 패키징이나 마케팅만 놓고 보면 정치극의 기운이 세다.

강철비

게다가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이라 영화 속 이야기와 현실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저 픽션으로 즐기기엔 다루는 소재가 무겁고, 논픽션으로 받아들이기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경쟁작들에게 앞뒤로 치일 수밖에 없는 개봉 날짜 선정도 아쉬운 부분이다. '반도'의 파급력을 예상해 2주 뒤에 출격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저력을 예상치 못한 게 뼈아프다. 결국 신상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일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고야 말았다.

올해는 예년과 다른 여름 시장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도 뚝 떨어지고, 극장 또한 좌석 수를 절반 가까이 줄여 운영하고 있다. 예산이 큰 영화일수록 손익분기점을 달성을 위한 폭발력과 지구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강철비2'가 치열한 여름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기록하고 퇴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