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유혹, 큰 잘못 저질러"…강동희의 승부조작 사과, 팬 마음 돌릴까

작성 : 2020-09-11 09: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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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유혹, 큰 잘못 저질러"…강동희의 승부조작 사과, 팬 마음 돌릴까
강동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전설의 포인트 가드이자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강동희 전 농구감독이 방송에 출연해 처음으로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사죄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일 방송된 SBS 에선 전 농구감독 강동희가 출연해 승부조작 심경을 고백했다.

강동희는 "과거 농구선수였고, 프로농구팀 감독이었다. 평생 코트 위에서 살았던 저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농구 코트를 떠나야 했다"며 "당시 저로 인해 상처 받은 팬들, 가족들, 지인들 그리고 저를 믿고 따라왔던 동부 선수들. 제가 지켜주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강동희는 한국 농구계를 대표하는 전설의 포인트 가드다. 허재와 함께 '농구대잔치' 우승을 여러 차례 수확하며 '코트 위의 마법사'로 통했다. 은퇴 후에는 프로농구 감독으로 활약하며 팀을 정규리드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믿을 수 없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 것. 강동희는 "지난 2011년 2월 즈음이었다. 순위가 결정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시점이었다. 그때 오래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길래 예정대로 주전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때 돈을 줬고, 내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거다. 그 돈을 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큰 잘못을 한 거다"라고 고백했다.

강동희

강동희는 어머니, 아내, 자신의 오랜 팬, 서장훈, 스승인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 당시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영만 코치, 팀을 이끌었던 고참선수 박지현 등을 만나 용서를 구했다. 또한 자신이 데리고 있던 선수들에게도 전화로 사죄했다.

출연을 제안한 건 허재였다. 허재는 "형으로서 너무 답답했다.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4~5년은 그러고 다니더라"라며 "모든 걸 털어놓고 같이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게 좋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동희는 "방송 후 여러 가지 질타가 있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동희는 진실된 마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했다. 그러나 '전설의 추락'은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과 실망을 안겼던 것이 사실이다. 진정성 어린 사과가 대중의 마음까지 돌릴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