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트롯신2' 김연자 울린 임지안, 아픔 딛고 노래로 훨훨훨

작성 : 2020-09-24 13: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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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트롯신2' 김연자 울린 임지안, 아픔 딛고 노래로 훨훨훨
트롯신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그 가수와 5년 만에 만났다. 서로 일이 바빠 못 봤는데, 그 가수가 '트롯신이 떴다2'에 나온 거다. 그 가수가 굉장히 슬픈 사연을 갖고 있다. 그 친구 동생과도 아는 사이였는데..."

지난 9일 열린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이하 '트롯신2')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김연자가 이런 말을 했다. 심사를 하며 '울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김연자가 자신을 가장 울게 만든 한 참가자에 대해 언급하며 했던 말이다. '그 가수'가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김연자는 이 말을 하면서도 슬픈 눈빛을 보였다.

김연자가 언급한 그 참가자의 정체는 가수 임지안이었다. 그리고 김연자가 왜 그를 보며 '울보'가 됐는지 지난 23일 방송된 '트롯신2'에서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임지안은 진성 팀 소속으로 1라운드 무대에 올랐다. 심사위원석의 김연자는 무대에 걸어 올라오는 임지안을 보자마자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다. 임지안도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과거 임지안과 같은 소속사였다는 김연자는 "알고 지낸 지 6년 정도 됐다. 나하고 만나 가수로 키우려고 우리 집에도 2년 정도 있었는데, (집에서 나간) 다음에 쟤가 큰일이 있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2015년에 데뷔해 여러 장의 앨범을 냈다는 임지안은 개인 사정으로 노래를 안 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힘든 걸 풀려면 또 노래를 하게 되더라. 이걸 해야만 될 거 같아서" 이번 '트롯신2'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물 한 모금 마시며 눈물과 떨리는 손을 진정시킨 임지안은 겨우 노래를 시작했다. 그의 선곡은 김용임의 '훨훨훨'이었다. 임지안은 언제 울었냐는 듯 집중해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한을 쏟아내 듯 노래를 열창했다. 임지안의 노래에 트롯신들은 하나 같이 "잘한다"고 칭찬했다.

임지안의 노래가 끝나고 김연자는 다시 엎드려 오열했다. 임지안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뵈었는데. 제가 노래를 못했죠? 잘했어야 했는데"라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김연자는 "아니야 잘했어"라고 칭찬하며 처음 만날 때 20대였는데 30대가 되어 돌아온 후배에게 진심 어린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연자는 "지안이 노래가 원래 굉장히 부드러웠는데, 우리가 만나고 난 뒤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그런지 노래가 굉장히 익었다"며 "안 본 사이에 노래가 너무 많이 늘어 선배로서 자랑스럽다. 걱정했는데, 정말 잘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고, 어려운 인생살이를 반대로 노래에 실은 거 같다. 한이 맺힌 목소리가 미안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렸다. 고생 진짜 많이 했다. 앞으로는 앞만 보고, 열심히 하자. 잘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지안은 랜선 심사위원들 중 94%의 선택을 받으며 최고점으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임지안은 무대에 주저앉아 감동과 감사의 눈물을 쏟았다. 김연자도 후배의 성공적인 재기에 또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송에서 김연자와 임지안이 서로를 바라보며 왜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임지안이 겪은 '큰 일'이 뭔지 그 사연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서 임지안의 이름만 검색해봐도 그의 여동생과 관련된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을 알 수 있어,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임지안은 지난 2017년 한 택시기사가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려다가 살해한 '목포 택시 살인사건' 피해자의 친언니다. 임지안은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차디찬 공터 바닥에서 죽어간 제 동생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려서 범인이 충분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범인에 대한 무거운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범행을 저지른 택시기사 강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뒤,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받고 복역 중이다.

가족을 잃고 고통의 시간을 지나온 임지안. "힘든 걸 풀려면 또 노래를 하게 되더라"는 말처럼, 그에게 노래는 삶을 버티게 하는 존재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였다. 그리고 '트롯신2'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 그의 노래는 또 다른 누군가의 아픔을 달랠 수 있는 위로였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훨훨훨 훨훨 벗어 버려라 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라 하네"

그가 부른 '훨훨훨'의 가사처럼, 가수 임지안이 아픔을 떨쳐내고 훨훨훨 날 수 있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